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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수년 동안 중국 경제는 성장률에 과도하게 집착한 탓에 전반적으로 아슬아슬했다. 치러야 한 대가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체 채무가 급증했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미국보다도 많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80%를 기록할 정도였다. 가만히 놓아둘 경우 300%를 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과열을 식혀 채무의 급등을 막을 필요성이 분명히 존재했던 것이다. 부동산 거품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경제성장률에 집착했다가는 천정부지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리 총리가 정부공작보고에 담은 중국 경제 당국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 보인다.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노력하겠다는 원칙 역시 안정 성장, 즉 온중구진(穩中求進)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전날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국방예산 7% 전후 증액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3% 전후에 묶겠다는 목표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엿보인다고 단언해도 좋다.
리 총리의 이번 정부공작보고는 전체적 내용으로 볼 때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의중을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해도 좋다. 이 사실은 그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을 일컫는 ‘핵심’이라는 표현을 6차례나 사용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그가 총리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이번 정부공작보고를 거의 대독했다는 소리가 전인대 회의장인 인민대회당 주변에서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