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음식료품 업종이 포함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이 결정된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68%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2거래일만에 7조9000억원이나 날아갔다. 같은 기간 유통·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구성된 KRX 경기소비재 지수도 2.54% 하락해 1조9000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소비재 기업들은 가뜩이나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제재 우려에 ‘큰 손’ 중 하나인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잃게 될 판이다.
한국관광공사·신한카드·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들은 약 807만명으로 전년대비 35%나 급증했으며, 이들이 신용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8조32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0%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에 더해 최근 중국 당국이 구두메시지로 한국 관광 통제 등을 지시하는 등 예년과 같은 중국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됐다. 이미 중국인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 역풍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종목은 화장품 관련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하루만에 12.67% 급락한 25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28일 이후 이틀새 5만원(-16.45%)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화장품(-22.63%), 잇츠스킨(-10.12%), LG생활건강(-9.76%) 등도 사드 부지 제공 결정 후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엔터주와 관광주도 하락을 면치못했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와 GKL이 각각 13.54%, 8.20% 떨어졌고, 음원주 SM(에스엠)과 YG(와이지)도 각각 8.04%, 5.75% 하락했다. 대한항공(-6.75%), 아시아나항공(-6.60%), 제주항공(-6.08%) 등 항공주와 면세점과 여행업의 동반손실이 예상되는 하나투어(-6.19%)의 낙폭도 컸다.
이외에도 면세점·백화점 종목인 호텔신라(-14.29%), 신세계(-8.20%), 롯데백화점(-8.23%)과 중국 내 사업비중이 높은 오리온(-7.56%)의 주가가 빠졌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사드 이슈 발생 이후 10월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객이 적년대비 한자리수 성장률로 둔화됐다”며 “최근 중국 정책당국의 조치로 중국의 규제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있어 향후 추가 조치로 인한 중국 관련 기업의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