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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인대 안팎에 사드로 인한 미묘한 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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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3. 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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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업무보고에 한국 전혀 언급 없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최근 한중 간의 갈등이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안팎에서도 미묘한 반한 기류를 몰아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강도가 미풍에 그치고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회의가 한국을 성토하는 장(場)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갈수록 태산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5일 열린 12기 전인대 5차 회의의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행한 정부공작보고를 보면 이런 판단은 무리가 아닌 것 같다. 중국 권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 동안 전인대의 정부공작보고는 거의 해마다 한국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대부분이 한국과의 경제 교류 및 각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유달리 강조한 것들이었다. 예컨대 2015년에는 “중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실질적 협상이 타결됐다. 앞으로 중한일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2016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중 FTA 체결을 자국이 무역 분야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분명히 꼽았다. 또 이를 발판으로 한중일 FTA 협상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고 체결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완벽하게 한국이라는 국명을 빼버렸다. 200자 원고지로 100매 가까이 되는 보고 그 어디에도 한국이라는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한중일 FTA에 대한 언급도 없다. 반면 RCEP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인대
중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전인대 대표들의 모습. 분임토의 석상에서 종종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31개 성시(省市)의 대표들이 벌이는 각 분임토의 석상의 분위기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같았으면 한국의 투자 유치를 비롯한 각종 제안이나 건의 등이 만발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일부 지역의 대표들은 노골적으로 ‘사드 보복’을 입에 올리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외경제무역대학 쉬(徐) 모 교수는 “아무래도 전인대 대표들은 정치적이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전인대를 향해 쏟아지는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도 예사롭지 않다. 전인대 홈 페이지나 SNS를 통해 “한국에 보복할 법적 조치를 강구하라.”는 등의 제안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과격한 누리꾼들은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면서 ‘사드 보복’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개하자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사드 보복’과 관련한 중국의 본격적 액션은 진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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