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 소재한 화시춘(華西村)은 전국에 비견될 만한 곳이 드문 최고의 부촌으로 유명하다. 사회주의 이상향 건설이라는 모토를 내건 채 지난 40여 년 동안 추진된 마을 발전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3만여 명의 주민이 평균 자산 1000만 위안(元·17억 원)을 보유하게 된 전설적인 마을이다. 화시춘이라는 이름보다는 천하제일촌으로 불리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화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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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부촌인 화시춘 입구 전경. 북한과의 인연이 끈끈하다./제공=신징바오.
이런 마을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으로 손꼽히는 북한과 관계가 있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계가 있다. 그것도 아주 밀접한 관계라고 해야 한다. 정말 그런지는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8일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의 공동기업인 화시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북한과 여행사를 합작으로 설립하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내용도 진짜 알찬 것으로 보인다. 아직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중국 여행객을 1000여 명 이상 유치해 송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 200명 전후의 관광객을 송출했다는 계산이 바로 나온다.
전망도 밝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시그룹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연 1만 명까지 송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5년 이내에 사업을 흑자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화시춘이 북한을 유독 주목, 사업을 벌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가졌던 북한과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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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춘의 룽시국제호텔에서 근무하는 한 북한 여성. 화시춘과 북한의 끈끈한 인연의 연결고리가 됐다./제공=룽시국제호텔 홈페이지.
인연은 2011년 연말에 시작됐다. 당시 화시그룹은 산하 기업인 룽시(龍希)국제호텔의 운영 부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따라주지 않아 고객들의 불평,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 그때 화시그룹 한 고위층의 뇌리에 얼마 전 방문했던 평양 한 호텔의 뛰어난 복무 시스템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는 즉각 평양에 연락을 취해 직원들을 파견해줄 수 없는지를 물었다. 답은 당연히 오케이였다. 이후 룽시국제호텔에는 매년 20∼30여 명의 북한 출신 직원들이 끊이지 않고 파견돼 복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기여하게 됐다. 화시그룹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북한 관광 산업에까지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기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한중 간의 사드 갈등은 심각하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화시춘이 북한 관광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절묘한 타이밍을 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 확실히 되는 집안은 뭐를 해도 다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