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인들의 평균적 기질을 잘 안다면 이런 불만은 나올 수가 없다. 중국인들은 외견적으로 보면 진짜 대국 기질이 없지 않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국 운운이라는 말이 과대포장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중국인들은 질투심이 장난이 아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다. 더 나아가면 졸도할 수도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벌어진 해프닝을 대표적 사례로 꼽아야 할 것 같다. 당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자동 출전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에 진출했으나 엉망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주최국 한국은 4강의 위업을 이룩했다. 일반인의 관점으로 보면 이 정도 되면 중국은 같은 동북아 국가로서 한국이 거둔 성적을 축하해야 했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난리가 났다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한국이 치사하게 홈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꼼수를 부려 월드컵 축제를 망쳤다는 것이 당시 중국 내의 반응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과 반한 인사들은 혐한 분위기까지 띄웠다.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자제를 당부했을 정도면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이 훙옌빙(紅眼病·눈이 벌겋게 돼 질투를 폭발시키는 병)으로 부르는 기질을 여지없이 과시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기질 역시 거론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종종 외신의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 남의 어려움은 외면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변의 누가 각종 사고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잘 내밀지 않는다. 반면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정말 철저하다. 만약 이 이익이 침해를 당한다면 진짜 너 나 할 것 없이 칼을 들고 나온다고 해도 좋다. 선과 악, 의와 불의를 떠나 너 죽고 나 살자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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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분명 한국의 자위적 조치에 해당한다. 중국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요즘 보여주고 있는 반응은 정말 지나치다고 해야 한다. 아마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더욱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다르다. 충분히 대비를 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민간이나 정부 쪽에 중국 문제 전문가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못할 까닭이 없다.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심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만 매몰된 채 현재의 몽니를 자초했다고 단언해도 좋다. 만약 정말 이럴 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는데도 수수방관했다면 국민은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정부라는 비난을 받아도 싸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