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나 환경을 평생의 주제로 삼는 화가는 많지는 않으나 그래도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하지만 DMZ(비무장지대)의 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생태와 환경, DMZ를 평생의 화두로 삼고 매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양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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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소통을 화두로 작업에 매진한다는 양서경 화백. 11일부터 4월 19일까지 베이징 쑹좡의 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지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따른 갈등으로 인해 관계가 껄끄럽다. 이로 인해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폭풍우 보복으로 한국의 경제가 휘청거리기까지 하고 있다. 문화 방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교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의 규제로 인해 끊기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중국 최고의 예술촌으로 손꼽히는 베이징 쑹좡(宋莊)의 시(喜) 갤러리에서 한 한국 화가의 개인전이 열려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태환경을 주제로 20여 년 동안이나 작업을 해온 양서경(51) 씨. 미술 마니아들에게는 DMZ 화가로도 불리는 중견 작가로 다음 달 19일까지 40일 동안 전시회를 연다.
양 화백은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11일의 전시회 개막 행사 내내 조심스러운 언행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의 주제가 작품으로 옮겨가자 바로 예술가 특유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DMZ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곳은 남북 대립의 상징이나 역설적이게도 평화가 있는 곳입니다. 동식물들의 천국도 됐습니다. 그들은 철조망을 오고가면서 서로 소통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소통해야 합니다. 만남의 장이 돼야 합니다. 제 그림은 대부분 이런 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약간 들뜬 목소리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양 화백은 이어 “저는 소통을 위해 비구상을 버리고 작품 이해가 쉬운 구상을 택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제 작품을 보고 평화와 소통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평소의 바람도 슬그머니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원래 제 작품은 100호에서 200호에까지 이르는 대작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운송 문제로 10호에서 20호까지의 작품들만 전시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 대작들을 전시하고 싶다.”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밝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장의 현실이 어렵기는 하나 앞으로 중국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