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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미 외교장관 회담은 먹을 것 없는 요란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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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3. 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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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만 확인, 해법은 평행선 달려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좋다. 자칫 하다가는 다시 한번 민족의 비극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 진짜 냉혹한 현실이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지속적으로 미국의 조야(朝野)에서 자꾸 제기되는 것만 봐도 이런 안타까운 전망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내의 군사적 충돌은 백번을 생각해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양쪽 모두 망하는 양패구상(兩敗俱喪)의 최악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거의 필연이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런 상황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외교장관 회담
왕이 외교부장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18일 오후 베이징 탸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같이 했다./제공=신화통신.
바로 이 때문에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중미 외교장관 회담은 정말 중요한 대좌였다고 할 수 있었다. 한반도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진지하게 논의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의 눈이 이 회담에 집중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 대좌는 먹을 것 없는 요란한 잔치가 돼버린 것 같다. 말의 성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대화가 오가기는 했어도 해법은 전혀 제시되지 않은 사실을 보면 진짜 이 단정은 지나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중미 외교 수장은 큰 맥락에서 보면 너무나도 뻔한 딱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만 인식을 같이 했다. 우선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또 북한이 더 좋은 선택을 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해법을 비롯한 그 외의 문제에서는 완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대표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이 그랬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 왕이 부장은 6자회담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완전히 접점을 찾기 어려운 입장 표명이라고 해도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양측의 입장 차이는 메워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4월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더라도 그렇다고 해도 좋다. 한반도 문제는 정말 웬만해서는 풀리지 않을 난해한 고차방정식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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