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발생한 인천발 홍콩행 KE607 기내 난동을 일으킨 승객은 중국인이 아닌 20대 홍콩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는 중국여행사 직원인 것으로 보도됐으나 현장에서 그와 시비가 붙은 50대 중반의 재미교포 A 씨의 전언에 따르면 홍콩인이 확실한 것 같다.
사건 발생 이후의 지연 출발로 20일 새벽 홍콩에 도착한 A 씨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홍콩인 B 씨는 전날 8시에 이륙할 예정이었던 여객기에 남들보다 비교적 일찍 탑승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탑승 수속을 할 때 승객이 상당히 적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그는 이후 일부러 일을 만들려고 작정을 한듯 자신의 좌석이 아닌 남의 좌석에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탑승한 A 씨는 그에게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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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E607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 내에서 난동을 부린 홍콩인 B 씨에게 봉변을 당한 재미교포 A 씨/베이징=홍순도 특파원.
그는 그러나 다짜고짜 A 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아버지 뻘인 A 씨는 기가 막혔다. 결국 둘의 언쟁은 큰 싸움으로 번졌다. 나중에는 B씨가 신체적 위해를 가하려는 동작을 취하면서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승무원들과 사무장이 달려온 것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B 씨는 이들에게도 안하무인이었다. 영어로 “내가 중국인이라고 무시하느냐. 이 사람(A 씨)이 지금 자리를 바꿔달라고 나를 협박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사무장은 큰 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 할 수 없이 A 씨에게 자리를 옮길 것을 권유했다.
A 씨 역시 지지 않았다. “왜 아무 잘못이 없는 내가 옮겨야 하느냐. 이 사람이 지금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한 것. 사정은 더 꼬일 수밖에 없었다. B 씨의 난동 수위 역시 한계점까지 이르게 됐다. “내가 기내의 유일한 중국인이니까 깔보는 거냐?”면서 고함을 지르고 계속 난동을 부렸다. 결국 사무장은 인천공항경찰대에 연락하는 결정을 내렸다. B 씨는 바로 연행됐다. 현재 B 씨는 승무원에게 폭언 등의 위협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씨에게 봉변을 당한 A 씨는 10대 초반에 미국에 이민을 간 교포 2세로 현재 뉴욕에 거주하는 있다. 중국과 홍콩, 한국을 오가면서 의료 분야의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