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북한의 재외 공관, 중국에서 두 번째 큰 외국 공관인 베이징 북한 대사관이 돌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3등 서기관이 최근 핵무기 제조의 핵심 물질인 리튬-6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려는 듯한 의심스러운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닌 듯하다. 리튬-6가 원자폭탄의 1000배 위력을 지니는 수속폭탄으로 빠르게 개조가 가능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해 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 3등 서기관은 최근 “매달 고농도 리툼-6 22파운드(약 10Kg)을 판매한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출하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 역시 광고에 적었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현재 광고에 적은 전화는 불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소 역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만 본다면 이 뉴스는 가짜일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실, 온라인으로 누군가 장난을 칠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실일 경우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북한이 핵물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주는 것인 만큼 이렇게 단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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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 대사관 내부의 강당 전경.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중국 내 조문객을 위해 개방했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처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주중 북한 대사관은 베이징의 중심지인 차오양(朝陽)구 르탄베이루(日壇北路)의 외국 공관 밀집 지역에 소재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한 공관이자 러시아 대사관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 큰 외국 공관답게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대사관 내에 넓은 정원이 있을 뿐 아니라 7층 규모의 아파트까지 들어서 있기도 하다. 아파트의 경우는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와 베이징으로 출장을 나오는 거의 모든 북한 관리들이 머무는 호텔의 용도로 사용된다. 한마디로 단순하게 공관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북한 정부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만약 뉴스가 가짜가 아니라면 리튬-6의 판매는 3등 서기관이 아닌 이 대사관에서 총괄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뉴스가 사실일 경우 중국은 유엔 제재 원칙에 따라 북한 대사관에 대한 수색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북중 관계나 최근 북한에 경도된 듯한 느낌을 주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할 경우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북한 대사관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베일에 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