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선제타격론 확산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압록강 일대 북중 국경 지대의 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현지 관할 부대인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에 ‘4급 전시대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15만 병력을 현지로 신속히 이동, 배치시킨 데 이은 추가 조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군 최고지도부가 현 상황을 예사롭지 않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보인다.
Dan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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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전시대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랴오닝성 단둥의 시가지. 군인들이 완전무장한 채 경계근무에 나서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인민해방군 관련 정보에 밝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대비령은 전날 전격적으로 발령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부전구 예하인 산둥(山東)성 주둔 부대의 2만5000 병력이 상부의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추가로 북중 국경 지대에 투입될 준비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군 소식통은 “전시대비령은 모두 4개 등급이 있다. 1급은 전쟁 직전의 긴박한 사태에 발령하게 된다. 또 2급은 정세 악화, 3급은 정세 긴장 때 발령이 내려지게 된다. 4급은 이보다 더 낮은 등급에 속한다.”면서 이로 보면 아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시라는 말이 들어가는 조치를 발동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역시 간과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 이는 “북중 국경지대의 병사들은 지금 모두 실탄을 지급받았다. 교관(校官·영관)급 중견 지휘관들의 경우는 유사시에 개인 판단에 따라 사격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4급 전시대비령이 내려졌다고 상황이 엄중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전직 군 소교(少 校·소령) 출신인 L 모 씨의 말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더구나 전시대비령은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 바로 3, 2급을 지나 1급으로도 즉각 발령이 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북중 국경 지대에 투입된 북부전구 산하 제39, 제40 집단군의 15만 병력은 즉각 전시 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베이징 일대의 중부군구 예하 수십만 병력 역시 동북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군 최고지도부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와 국방부 본부에 소재한 군 컨트롤타워에서 현 긴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시간으로도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 베이징 군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전시대비령과 같은 유사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