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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짜 스트롱맨은 트럼프 아닌 시진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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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5. 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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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어 필리핀 두테르테까지 완전 손바닥 위에
요즘 글로벌 정치 무대는 이른바 스트롱맨들의 판이 아닌가 싶다. 세계 주요 각국 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보인다. 하나 같이 자국 이익을 내세우면서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과감한 무대포 행보를 보이는 것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닌가 보인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 범주에 끼워주지 않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강한 러시아를 모토로 철권 통치를 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일본에 구원(舊怨)이 있는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정신 상태가 분명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스트롱맨이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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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6∼7일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둘 다 스트롱맨이나 지금으로서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더 실속을 차리고 있는 듯하다./제공=신화(新華)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역시 성격적으로는 스트롱맨에 가깝다. 하지만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행보나 말 등을 들어보면 그래도 미러일 지도자들보다는 비교적 이성적 판단을 하는 경우에 속한다고 해야 한다. 아마 그래서 지난 달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천방지축으로 마구 들이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잘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일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별로 잃은 것이 없었다. 오히려 회담을 통해 환율조작국으로 지명되지 않는 분명한 소득을 올렸다. 무역 및 통상 압력의 예봉에서도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자국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부대 효과까지 올렸다. 자세히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총서기 겸 주석을 가지고 논 것이 아니라 반대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정말 그런지는 통제 곤란한 또 다른 스트롱맨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1일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 정박 중인 중국 미사일 구축함 ‘창춘(長春)’ 호를 찾아 양국 우의를 과시한 것이다. 언뜻 보면 그의 이 행보는 별 것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을 자국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최근 눈에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의미는 예사롭지 않아진다. 1일 현재 순간까지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 완승을 거두고 있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여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는 독설을 날린 사실까지 더하면 분위기는 더욱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아무래도 지구촌 최강의 스트롱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시 총서기 겸 주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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