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이견 차이로 심각한 갈등에 직면했던 한국과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중국 쪽에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갑작스럽다는 단어를 써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광저우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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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 일대의 유력지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12일 보도한 문 대통령 관련 기사 그래픽. 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중국의 분위기 변화를 말해주는 듯하다./제공=광저우르바오.
이런 분위기는 무엇보다 사드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한국에 대해 줄기차게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언론에서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의하면 거의 모든 신문이 1면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알리면서 한중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더욱 그렇다. 11일에 이어 12일에도 1면에 한국과 문 대통령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하는 듯한 논조를 보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관련 기사들이 그야말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 사이트인 신랑(新浪)의 경우는 문 대통령이 양복 상의 탈의를 도와주는 비서를 만류하면서 자신이 직접 하는 모습의 사진까지 왼쪽 상단에 큼지막하게 실었을 정도였다.
중국 정부의 입장 역시 예상을 뒤엎고 있다고 할 만큼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따돌리는 장(場)이 될 것으로 전망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급거 초청장을 보낸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외에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을 봐도 한국에 대한 감정은 이제 많이 누그러들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누리꾼들의 기대감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하나 같이 사드 문제가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숨통을 트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젊은 누리꾼들은 “사드 보복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없다. 정말 괴롭다. 이제 그만 갈등을 풀자”는 내용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사드 갈등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나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바로 끝나게 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위기는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확실히 중국은 한국 새 정권의 출범을 기다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