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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장기 집권 빨간불, 개헌과 왕치산 부패가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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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5.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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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퇴임하면 황제 위상 흔들거릴 수도
황제 같은 막강한 권력을 장악한 탓에 시(習)황제로도 불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야심이 실현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22년 가을에 열릴 당 전당대회인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에서 총서기 3연임에 성공, 최소 5년 정도는 더 집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전임자들처럼 은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잠룡들의 물밑 경쟁도 향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진핑
지난 2012년 가을 열린 당 제 18차 전국대표대회(18대)에서 총서기에 올라 중국의 정권을 장악한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올해 가을 열리는 19대에서 개헌을 하지 않을 경우 장기 집권 행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관측은 국가주석 임기가 10년으로 헌법에 규정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즉 시 총서기 겸 주석이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에 나서려면 올해 가을 열리는 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헌법을 개정해야 하나 이에 대한 조짐이 전혀 없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그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실제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진짜 19대에서 개헌이 안 될 경우 그는 예정대로 2023년 3월 열리는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완전 은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개헌 논의는 아무래도 없을 개연성이 농후해 보인다.

최근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부패설이 터진 것도 그의 장기 집권에 빨간불이 들어오도록 만든 요인이 아닌가 보인다. 그는 당초 19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퇴임이 예정된 왕 서기의 연임을 통해 자신의 총서기 3연임과 개헌을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미국에서 왕 서기의 부정축재설이 터졌다. 게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시가 534만 달러(60억 원)의 호화주택을 부정한 돈으로 구매했다는 소문의 내용은 상당히 신빙성도 있어 보였다. 반부패와 청렴을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서는 왕 서기와 자신의 연임 계획 추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고심 끝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잠룡들이 최근 유난히 부각되고 있는 현실 역시 그의 장기 집권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도 좋다. 현재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54) 충칭(重慶)시 서기,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貴州)성 서기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물론 그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헌법 개정을 하지 않은 채 연임 제한 규정이 없는 총서기나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가 되는 길이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지고무상한 현재의 권력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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