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경쟁사회에서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최악의 조건에 직면해 있다는 말과 동의어로도 통한다. 이 경우 아무리 인간의 잠재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일반인에 못지 않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쉽게 좌절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세상에는 장애를 가지고서도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얻은 초인적 능력으로 눈물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엮어내는 사람들도 전혀 없지는 않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중국에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매년 기적의 드라마를 쓰는 이들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쓰촨(四川)성의 유력지 청두상바오(成都商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2세의 쓰촨대학 법학원 학생 펑차오(彭超) 씨는 아마도 이런 이들 중에서 최근 가장 핫한 주인공이지 않나 싶다. 두 팔이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국 전역이 주목하는 온갖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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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손처럼 사용해 식사를 하는 펑차오 씨.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발로 못하는 일이 거의 없다./제공=청두상바오.
청두상바오에 의하면 그는 6세 때까지는 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 나이 때 고압 변압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해 두 팔을 모두 잃었다. 어린 나이에 좌절할 법도 하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바로 발로 손을 대체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일상생활을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후 그는 일반 학생들과 똑 같이 공부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2015년 재수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쓰촨대 법학원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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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입으로 e스포츠 중계방송을 하는 펑차오 씨/제공=청두상바오.
그는 대학 1학년 때인 2016년에는 국영 방송인 CCTV가 주최하는 시사(詩詞)낭송대회에까지 나가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때 그는 자신이 방송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곧 어떻게 하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했다. 고민은 다행히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e스포츠와 방송을 접목시킨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바로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는 지난 4월부터 게임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 중계를 매일 2시간씩 하고 있다. 자판은 두 발, 마우스는 입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크게 없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말할 것도 없이 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꿈은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졸업과 동시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니까 말이다. 그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