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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마친 호국영령을 위해 국화와 각종 음식 등을 들고 찾아온 추모객들로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께 현충일 추념식이 시작되자 자리에서 일어선 시민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5명에게 증서를 수여하자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 추모객들은 추념 영상과 공연을 보면서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배모씨(46)는 “아이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고귀함을 스스로 느끼고 나라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 왔다”면서 “추념식에 참석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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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유현우군(15)은 “나라를 위해 전쟁에서 목숨 바쳐 싸우신 분들께 감사한다”며 “매년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추모객은 묘역 앞에서 술을 올린 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기도 했다.
오모씨(68)는 “작은아버지께서 1971년 육군 대위로 군복무 중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사촌 형제들이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에는 자주 왔었는데 최근에는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지 자주 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고 싶어서 이곳을 찾게 됐다”며 “연락처도 다 바뀌고 연락이 안 된다. 혹시 올해는 사촌들이 작은아버지의 묘를 찾지 않을까 해서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