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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사는 블랙홀, 러시아 조종사들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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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6.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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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종사들만스카웃하는 것 아냐, 임금 세 배
국토가 넓고 인구도 상상초월인 중국의 항공 수요는 당연히 엄청나다. 향후 20년 동안 항공기 6800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업계에는 다 알려진 얘기에 속한다. 이런 상황이니 조종사도 대량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중국 항공사들이 최근 상대적으로 양질의 인력인 한국 조종사들을 대거 스카웃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러시아 조종사
중국 항공사에 취업한 러시아 출신 조종사들. 중국 항공업계가 블랙홀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제공=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이런 중국이 이제는 러시아 조종 인력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마치 블랙홀처럼 주변국의 조종사들을 싹쓸이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10여 개 중국 항공사가 채용한 러시아 출신 조종사들은 대략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앞으로 100여 명 정도가 더 채용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블랙홀이라는 말이 과하다고 하기 어렵다.

이처럼 러시아 조종사들이 대거 중국 행에 나서는 것은 역시 비교가 안 되는 대우와 노동 강도 차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항공사의 조건이 월등히 좋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중국 항공사에 취업한 러시아 조종사들은 월 평균 2만5000 달러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 항공사의 평균 3배에 해당한다. 의무 비행 시간 역시 차이가 많다. 러시아는 90시간인 반면 중국은 80시간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 항공사들은 1년에 최소한 96일의 휴가를 보장하나 러시아는 열악하기만 하다. 가장 많이 휴가를 주는 항공사가 70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러시아 조종사들이 기회만 오면 중국으로 이직하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가 아닌가 싶다. 중국 항공업계의 조종사 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항공사들이 꺼내들 카드가 현재로서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2020년 이전에 중국 항공사에 취업하는 러시아 조종사의 수가 1000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은 이로 보면 오히려 보수적인 수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 모든 면에서 블랙홀이 된다는 주변국의 우려는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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