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서는 너무 심하다 싶을 만큼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중 간의 관계가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공공연히 하고 있다. 향후 양국의 외교가 가시밭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관측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싶다. 한국 외교의 수장을 상대할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침 오는 가을이면 중국도 차기 당정 고위 지도자들을 결정하는 제19차 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인사 수요가 발생할 여지가 생겼다. 누가 될 것인지 진짜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한 것을 보면 부장 교체의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지금 현직인 왕이(王毅·64) 부장은 일을 잘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신임도 두텁다. 연임의 조건이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농후하다. 하지만 만 65세에 정년퇴임을 해야 하는 관례가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나 부총리로 승진, 외교 현안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전임인 양제츠(67) 국무위원이 걸은 길을 그대로 걷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왕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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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젊은 피 왕차오 부부장./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만약 그가 승진의 영광을 누린다면 차기 외교부장은 7명의 부부장 중 60대 전후의 나이인 이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왕차오(王超·57), 장밍(張明·60), 정쩌광(鄭澤光·54) 부부장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한때는 주유엔 대사를 지낸 류전민(劉振民·62) 부부장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근 유엔 사무차장으로 발탁된 탓에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궈야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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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 중앙대외연락부의 궈야저우 부부장. 외교부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제공=중국 당 중앙대외연락부 홈페이지.
당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중앙대외연락부에서 부장이 이동할 경우는 정샤오쑹(鄭曉松·58), 리쥔(李軍·58) 두 부부장이 단연 우선적으로 손꼽힌다. 둘 모두 외교부 근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젊은 피를 파격 등용한다면 궈야저우(郭亞洲·51) 부부장도 가능성이 있다. 40대 중반에 주불가리아 대사에 임명된 바 있는 젊은 피로 손색이 없다.
한중 양국은 오는 8월 24일 수교 25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외교 관계는 과거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사드 배치가 철회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누가 중국의 외교부장이 돼도 한중 관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새 외교부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가서는 곤란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