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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중국, 천조국 자만이 부르는 차이나 엑소더스 간과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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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6. 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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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하면 최악의 악재 될 수도 있어
중국은 지난 세기 말부터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었다. 14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데다 근로자의 임금을 비롯한 투자 환경이 그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좋았으니 솔직히 그렇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한때 한국에서도 ‘묻지 마 중국 투자’가 유행했던 현실만 봐도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차이나 러시’가 ‘차이나 엑소더스’로 180도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베이징 야경
중국 경제 번영을 상징하는 베이징의 야경. 외국 기업들의 ‘차이나 러시’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해야 한다./제공=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
중국에서 속속 철수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차이나 엑소더스’라는 말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당장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최근 들어서만도 적지 않은 글로벌 업체들이 ‘차이나 엑소더스’를 결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하드드라이브 제조 대기업인 시게이트와 건축자재 유통회사 홈데포 및 화장품업체 레블론, 영국계 유통업체 테스코, 의류 브랜드인 막스앤드스펜서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언제 중국을 ‘약속의 땅’으로 생각하고 진출했는지 의심하게 만들 만큼 그야말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탈출을 단행했다.

한국 기업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주중 한국 교민들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에서부터 중소업체들에 이르기까지 중국 탈출에 나서는 기업들을 목도하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고 있을 정도라고 해도 좋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국의 한국 커뮤니티가 붕괴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나 아니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중국이 갑자기 투자처로서의 ‘초특급 매력’을 잃은 이유는 많다. 역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던 근로자의 임금이 천정부지로 치솟한 현실을 먼저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토지 가격 상승,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강력한 규제, 신기루처럼 사라진 특혜 등도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방지를 위해 단행한 과실 송금의 제한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정당한 돈에 규제를 가하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이 매력이 급전직하한 땅에 더 이상 미련을 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에 필적할 정도로 경제 규모가 커져버린 중국의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과거 한국이나 일본이 그랬듯 우리도 이제 뽑아먹을 만큼 먹고 덩치를 키웠으니 더 이상 외국 기업들에게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막말로 “갈테면 가라”는 자세라고 해도 좋다. 사실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중국 토종 업체들의 덩치나 기술력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의 상당수가 이제는 투자 유치에는 눈을 돌리지도 않은 채 해외 M&A(인수합병)에 아예 올인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나 엑소더스’가 계속 이어질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우선 중국이 외부의 자극이 주는 동력을 잃으면서 국가적으로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청나라 때 그랬듯 “우리가 천조국(天朝國)이다”라고 자만하는 듯한 자세가 불러올 수밖 없는 국수주의 만연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중국에 대한 경원(敬遠)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해도 좋다. 세계 최강처럼 보였던 청나라가 나중 열강들에 의해 추풍낙엽이 됐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래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이 ‘차이나 엑소더스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 정도만 해도 분명해지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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