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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 차이나 머니 앞세운 중 공세에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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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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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 고조
최근 중국과 전격 수교한 파나마로부터 단교를 당한 대만이 외교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풍전등화의 상황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이 파나마와의 수교에 그치지 않고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20개 국가들도 차이나 머니를 동원해 공략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단교를 통보할 우방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공세를 막지 못하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 사실상 국가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수교
지난 6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파나마의 수교 서명식 모습.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이사벨 세인트 말로 파나마 부대통령 겸 외교장관 사이에 열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대만의 우려는 진짜 현실이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무엇보다 중국과 바티칸의 국교 수립이 임박한 것이 대만으로서는 뼈아프다. 늦어도 올해 내에는 수교가 현실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11개국에 이르는 중남미의 대만 수교국들은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가톨릭을 국교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티칸이 인정하는 중국과의 수교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으로 이들 국가를 지속적으로 유혹할 경우 일거에 11개국이 일거에 대만에 등을 돌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오세아니아 6개국, 아프리카 2개국 등 나머지 8개국 역시 안전하다고 하기 어렵다. 중국이 차이나 머니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대만의 품에서 날아갈 수 있다. 이들 국가들이 하나 같이 대만에게 경제적 원조를 요구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더욱 큰 문제는 대만이 이미 단교한 국가들에게도 이리 저리 채이는 신세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대표적으로 나이지리아에서 당한 서러움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나이지리아는 일찌감치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대표적인 아프리카의 대국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수도 아부자에 대만 대표부를 두게 하는 배려를 잊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으로부터 400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약속받자 입장이 완전히 표변했다. 대표부를 상업 도시인 라고스로 옮길 것을 대만에 요구한 것이다. 대표부를 두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대만 외교 당국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더 차이나 머니를 앞세울 중국의 공세는 정말 불가항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대만 독립을 주창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지율이 고작 20% 전후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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