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격적으로 충칭(重慶)시 서기로 임명된 천민얼(陳敏爾·56) 전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는 한마디로 대기만성형의 정치인으로 불린다. 전임자인 쑨정차이(孫政才·54)나 총서기 후보로 손꼽히는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가 그보다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할 때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더구나 당 중앙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한 채 평생의 정치 인생을 고향인 저장(浙江)성에서만 보냈던 사실까지 더할 경우 이런 단정은 더욱 확실해진다.
천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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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얼 신임 충칭시 서기. 구이저우성 서기 시절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그는 2007년 저장성 선전부장에서 일약 부성장으로 발탁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2012년 구이저우 성 부서기로 승진한 이후에는 혹시 서기 정도는 될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도 2015년 10월에는 서기가 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세상의 눈은 변하기 시작했다. 당정의 차세대 후계 구도에 뛰어들 유력 후보군의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평가는 그가 15일 당정의 최고 노른자위 자리 중 하나로 꼽히는 충칭시 서기로 임명되면서 완전 현실이 됐다.
그가 이처럼 무명의 지방 관리에서 일약 대권 주자로 떠오르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인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도 좋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인 2002년부터 약 5년 동안 선전부 부장으로 있으면서 확실하게 보필, 눈도장을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원고 담당 책사로 발휘한 발군의 능력 역시 인정받았다. 이는 중국 정계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미담으로 꼽히기도 한다. 물론 폄하하는 쪽에서는 줄을 잘 섰다거나 절묘한 인복을 타고 났다는 낮은 평가를 주저없이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는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오는 가을 열릴 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25명 정원의 당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2022년의 20대에서는 당당하게 상무위원으로까지 승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요직에 기용될 것이 확실하다. 그는 이런 단정이 과언이 아닐 만큼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