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기념일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7월 1일과 8월 1일, 10월 1일의 공산당 창당일, 인민해방군 창군일, 건국일이 아닌가 싶다.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이중 가장 중요한 게 건국일인 국경절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공식 공휴일이 아닌 두 기념일과는 달리 1주일 동안 연휴가 국민들에게 주어지니 이렇게 봐도 무리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당 창당일과 인민해방군 창군일이 순서대로 중요하다.
정말 그런지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여러 구구한 설명을 동원할 필요도 없다. 중국인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 부르는 ‘공산당이 없으면 새로운 중국도 없다’는 노래의 존재만 봐도 좋다. 당이 국가보다 앞에 존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당애국애민’, 즉 당과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자는 구호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역시 국가보다 당이 우선하고 있다.
이외에 인민해방군이 국가가 아닌 당의 군대라는 사실, 중국 내 권력 서열 1위가 당 총서기라는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주석이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다. 공식 행사에서 권력 서열 1위 시진핑(習近平)의 칭호가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 국가주석으로 불리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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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 지도부 전원이 21일 열린 ‘창군 90주년 주제 전람회’에 참석,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제공=신화통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인민해방군은 베이징 소재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창군 90주년 주제 전람회 개막식’을 개최,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중국에서 인민해방군의 존재를 상기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아직 국가가 아닌 당과 군대가 우선인 나라가 분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