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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튀면 죽는다는 것은 중국에서는 불후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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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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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쑨정차이 모두 너무 튀어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겸손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해야 한다. 반대로 튀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게 여겨진다. 잘못 튈 경우 인생을 망치기까지 한다고 해도 좋다. 중국 정계에서도 이 불후의 진리가 통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보시라이
중국에서는 튀면 죽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재판을 받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통신.
엄청나게 많은 사례들 중에서 대표적 케이스도 꼽을 수 있다. 한때 시진핑(習近平) 총서겸 국가주석보다 더 잘 나갔던 보시라이(薄熙來·68)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횡액이 우선 꼽힌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평까지 들으면서 잘 나갔으나 2012년 낙마했다. 대외적으로 공표된 낙마의 이유는 부패였으나 너무 튀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4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의해 낙마가 공식 확인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시 서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보 전 서기처럼 강한 카리스마가 너무 튀지 않느냐는 인상을 주변에 주다 급기야 횡액을 당했다. 역시 공식적인 혐의는 비리였다.

솔직히 중국의 당정 최고위급 지도자들 대부분은 털면 다 털린다고 해야 한다. 이들의 부정축재를 비롯한 각종 비리 소문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것은 이런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낙마하지 않는 이들은 분명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납작 엎드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정상 참작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 쑨 전 서기는 달랐다. 납작 엎드리지 않은 것에서 더 나아가 권력 의지까지 드러냈다. 칼을 맞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현재 최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납작 엎드릴 줄 아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권력이 바로 목전에 어른거렸을 때는 아예 상당 기간 잠적하기까지 했다. 나대다가는 칼을 맞을 것이라고 분명히 인식했던 것이다. 결국 권력을 안전하게 거머쥐었다.

기자는 중국에서 오래 활동한 탓에 보, 쑨 전 서기를 가끼이에서 볼 기회를 가진 바 있었다. 그때 든 느낌은 바로 둘 모두 포스가 장난이 아닌 지도자들이라는 것이었다. 동시에 저렇게 자체발광을 하다가는 언제인가는 칼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둘이 튀면 죽는다는 불후의 진리를 알고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벤치마킹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부질없는 생각이기는 하나 허무하게 권력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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