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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기업과 채용일정 맞춰라”…기재부, 보여주기식 일자리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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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7. 08.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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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압박에 대한 공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개별 공기업의 하반기 채용일정을 유사 업무 기관들과 맞추도록 지시한 것과 관련해 보여주기식 일자리 행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복수의 공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일정 통합추진을 골자로 한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개별 기업의 인력사정 및 경영진 방침에 따라 제각기 추진되는 하반기 채용전형의 경우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공기업과 논의해 같은 시기에 실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라는 것이다.

가령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이나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등과 같이 업무적으로 유사한 공기업끼리 채용전형을 비슷한 시기에 실시할 경우 공공부문 채용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응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공기업들은 이 같은 기재부 방침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우선 당장 당초 계획했던 채용전형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데다, 다른 유사 기관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만큼 채용규모를 얼마나 가져가야(늘려야) 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기재부가 지난달 말 좋은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한 가점(10점) 부과와 총인건비 범위 내에서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탄력정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새로운 공공기관 경영평가기준을 발표한 것도 공기업들이 채용인원 증원에 눈치를 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었던 일부 공기업의 경우 “정원을 늘려주겠다”는 제의를 받는 등 사실상의 채용압박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는 새 정부 방침에 따라 하반기 채용일정을 늦어도 내달 중 서둘러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기재부 권고를 받은 이후 얼마나 채용규모를 늘려야 할 지 아직 인원 수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새 경영평가기준으로 올해(하반기)부터 얼마나 채용을 늘려야 할 지 고민하는 곳이 많다”며 “특히 정부가 일자리 질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업무의 특성상 비정규직 직원이 많은 일부 기관은 채용인원뿐 아니라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재부는 공기업의 채용작업 효율성 및 취업준비생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한 실무 차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비공식)권고사항일 뿐 채용일정 통합 추진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경기도가 2015년 산하 지방공기업 채용일정을 통합 실시해 효과를 본 우수사례에서 착안해 나온 것”이라며 “경기도 사례처럼 유사 업무 공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권고한 것이지만, 이(채용전형 통합)를 결정하는 것은 개별 공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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