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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특집] 가깝고도 먼 한중(상)-상전벽해의 양국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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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8.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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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25년 만에 상상 초월의 관계 발전
한국과 중국은 프랑스나 독일처럼 일의대수(一衣帶水·가까운 이웃)의 관계에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비록 중간에 북한이 끼어 있으나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니 24일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상황에서 관계가 엄청나게 발전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공식적인 통계만 놓고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이 2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우선 교역 규모가 지난 25년 사이에 33배나 증가했다. 수교 첫해인 1992년에는 64억 달러에 불과한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2114억 달러에 이른 것.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하게 됐다.

무역 수지는 압도적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지난해의 경우 37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전체 무역 흑자 892억 달러의 42%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계속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당연히 대중 수출 의존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2000년 10.7%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25.1%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중국의 대한 수출 의존도는 4.5%에 그쳤다. 중국의 무역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점유율이 미미해 보이기는 하나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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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인 지난해 3월 인천직할시가 주최한 치맥 파티에 대거 참가한 중국인 관광객들. 한중 수교 25주년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
인적 교류의 폭증 역시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양국을 왕래한 국민의 수가 연 1100만 명을 헤아린다.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이 795만 명,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365만 명이었다. 수교 당시와 비교할 경우 무려 120배나 증가했다. 이 정도 되면 상전벽해라는 말조차 무색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 곳곳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되는 것은 이로 보면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세기 말에 시작된 대대적 개발과 함께 한국 교민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타운이 형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5만여 명 정도의 교민이 각종 분야에 종사하면서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외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시타(西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청양(城陽), 상하이(上海)의 구베이(古北) 등 역시 중국 내 대표적인 한국인 커뮤니티로 손색이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용희 디에이건축사무소 베이징 지사장은 “지금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인해 교민 사회가 축소되고 있으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80만 명의 한국인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2의 신라방 시대가 열렸다는 성급한 얘기도 없지 않았다”면서 지난 25년 동안 급성정한 한국인 커뮤니티의 위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성공 신화 사례도 적지 않게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이숙순 대일한일국제종묘유한공사 사장의 케이스를 꼽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종묘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외에 의료기 사업의 대박으로 한때 ‘포브스’ 중국판의 부호 명단에도 오른 정효권 전 재중한국인회 회장,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한식당 체인 파파스의 이기영 사장, 울시 중국본사의 배영윤 사장 등 역시 성공 신화를 쓴 한국인으로 손색이 없다. 이들 중 특히 배영윤 사장은 한때 유럽의 여러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 의류 재벌이 무색할 정도의 큰 사업을 벌인 바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을 엘도라도로 생각한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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