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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가 된 중국 살인범, 22년 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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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8.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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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 됏으나 늘 악몽에 시달려
중국은 지대물박(地大物博·땅이 넓고 물산이 풍부함)이라는 말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별 이상한 일이 다 일어나는 국가로 손색이 없다. 하기야 14억 명을 바라보는 인구도 보유하고 있으니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런 사실이 최근 또 한 번 증명됐다. 전국적으로도 꽤 이름이 있는 한 유명 작가가 최근 수배 중이던 살인범으로 밝혀져 무려 22년만에 검거된 것. 이 정도 되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도피 생활이 길었던 범죄자의 최후가 아닌가 싶다.

류융뱌오
안후이성 작가협회가 최근 주최한 한 문학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류융뱌오.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주위에서는 당연히 까맣게 몰랐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가 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안후이(安徽)성 일대에서는 이름 깨나 알려진 류융뱌오(劉永彪·53)라는 작가로 22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난 11일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공범인 왕웨이밍(汪維明·64) 역시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웬만한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해도 좋은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11월 29일 저녁. 그는 이날 공범인 왕웨이밍과 함께 금품을 훔치기 위해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즈리(織里)진 소재의 민지(閔記)여관에 잠입했다. 그러나 범행 현장을 들키면서 그와 공범 왕은 살인강도로 돌변했다. 여관 주인 부부와 손자, 산둥(山東)성 주민인 손님 한 명 등 총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

이후 그는 본격적인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고향인 안후이성 푸후(蕪湖)시 난링(南陵)현을 떠나지는 않았으나 무엇보다 철저하게 신분을 감췄다. 주위 사람들과의 접촉도 가능하면 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소질을 보인 문학의 길로 매진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으면 안 됐던 그의 노력은 놀랍게도 큰 결실을 맺었다. 시인과 소설가로 안후이성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대가가 된 것이다. 문학상도 적지 않게 받았다. 심지어 그가 2014년 발표한 ‘행자무송(行者武松)’이라는 작품은 크게 히트해 50부작 TV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명성과 함께 약간의 부도 거머쥔 그는 그러나 22년 전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악몽을 꾸는 날이 많았을 뿐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심신이 점차 나약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1년 전 그는 자신과 공범 왕을 계속 추적해온 경찰에 의해 DNA 검사를 받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리고 범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류융뱌오 1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류융뱌오./제공=신징바오.
그는 현재 재판을 받기 위해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저장성 후저우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곧 열릴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 판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그는 유명 작가에서 사형수로 이승을 하직하는 또 다른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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