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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에 따르면 로봇공학은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지만, 시대와 대중이 원하는 만큼의 속도로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은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가 아니어서 발전 속도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거나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은 상당히 과장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홍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로봇이 가져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5년, 10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로봇공학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고 홍 교수는 강조했다. 그 예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미국이 재난구조 로봇을 신속하게 사고지역에 투입할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홍 교수는 “세계 로봇업계가 재난구조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라며 “당시 일본은 후쿠시마에 투입될 로봇 확보를 고민했고, 결국 미국 아이로봇사의 군용로봇 ‘팩봇’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미국은 원천기술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많다”며 “원전 사고 때 짧은 시간 내 로봇을 투입한 것도 원천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돈이 되는 사업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미국의 사례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 단기성과만을 좇는 한국 과학계에 큰 울림을 준다. 홍 교수는 “혁신은 탑을 차곡차곡 쌓아갈 때 나타나고, 이노베이션은 아슬아슬하게 절벽 위를 걸을 때 나온다”면서 “미국은 연구 실패 사례도 연구논문으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안목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과학기술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국정부에 제언했다. 홍 교수는 “한국 연구자들은 연구를 위해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정부로부터 성과를 강요받는다”면서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잘 된 연구, 단기 성과가 가능한 연구만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창의성이 결여된 한국의 연구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변화의 원동력으로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을 꼽은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책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며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요리를 많이 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과학 저널리즘과 과학기술 해외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