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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BC 등 특정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가짜뉴스 NBC의 졸린 눈을 한 척 토드가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걸 포기했고 북한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방금 말했다”고 밝혔다.
NBC방송 진행자 토드가 ‘투데이쇼’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은 협상에서 실제로 준 것은 거의 없지만, 많이 준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고 있다”며 “정작 미국이 요구하는 전제조건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와,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이 비핵화(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일)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앞서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지금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한 것을 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연이어 올린 트윗을 통해 “북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며 “어쩌면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는데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IVD)라는 고정불변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낙관론’에 대한 속도 조절을 통해 북한을 거듭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김정은이 실제 핵·미사일 포기를 약속하지 않은데 대한 의회 안팎의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기존의 대북 낙관론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북한은 (발표문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실험장 폐기는 언급했지만, 핵무기 포기 의사를 밝히는 것은 꺼렸다. 이는 김정은이 여전히 핵무기를 ‘보검’으로 남겨두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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