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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제재 재발동 날, 리용호 북 외무, 이란 외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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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08. 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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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이란 방문,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잘못된 신호줄 수도
볼턴 "북·이란, 핵 협력할 수도"
북 외무성·이란, 북미 비핵화 협상 비판적 입장 보인 전례
Iran North Korea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테헤란 AP=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이란 방문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리 외무상은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회담 후 “두 장관은 양국의 현재 상호관계에 만족하고 향후 우호를 증진하기를 희망했다”며 “중동과 국제사회의 최근 상황과 양국의 이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형식적 내용으로 실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과의 공동 현안인 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ran North Korea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함께 북한 대표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테헤란 AP=연합뉴스
◇ 트럼프 행정부, 이란 경제제재 재발동한 날, 북·이란 외교장관 회담 개최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일부 경제제재를 재발동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달 6일까지 ‘90일 유예기간’을 통보했었다.

미국의 제재를 벗어나려는 북한과 미국의 제재가 재발동된 이란의 외교 관계는 고차 방정식이다.

리 외무상은 이란 방문 전 참석한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기간 내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완화와 해제’를 요구했었다.

Iran North Korea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테헤란 AP=연합뉴스
◇ 리 외무상 이란 방문에 대한 미국 반응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 비핵화 문제와 대(對)이란 제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미국 언론들도 리 외무상의 방문은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북한과 이란에 강경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 CNN에 “역사적으로 이란과 북한은 핵무기 운반 시스템인 탄도미사일에서 협력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2007년 시리아 원자로 건설을 예로 들면서 “핵과 관련해서도 그들이 함께 일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한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누구든 이란과 거래(비즈니스)를 하면 미국과 거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북한을 겨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리 외무상 이란 방문, 북·미 비핵화 협상에 악영향 가능성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만큼 리 외무상의 이번 이란 방문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북한 외무성과 이란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전례가 있는 것도 작용할 수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일 ARF 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의 선의 조치에 대해 화답은 하지 않으면서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있고, 종전선언 문제에서도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핵·미사일) 신고, 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 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6월 북·미 정상회담 뒤 “트럼프는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합의문을 찢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북한에 미국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 북·이란 관계

북한은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서방이 일방적으로 지원한 이라크에 맞선 이란을 도왔다. 양국은 제3세계 국가의 모임인 비동맹운동(NAM)의 주축이었고,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긴밀히 협력했다.

리 외무상은 8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을 만나고 평양으로 돌아간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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