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터키·철강 알류미늄 관세 2배 인상에 터키 리라화 폭락
에르도안 대통령 "베개 밑 달러·유로·금, 리라로 바꾸라" 애국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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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터키에 머물지 않고 12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미국 뉴욕증시의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BBVA·유니크레디트·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우려 등으로 유럽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며 관세를 각각 50%, 20%로 할 것이라고 하자 리라화는 이날 장중 18% 넘게 추락했다가 14%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40% 하락한 수치다. 리라화 폭락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 하락으로 확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바이부르트 연설에서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 이는 국민적 투쟁”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애국심에 호소했지만 리라화 폭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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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은 더 늦기 전에 터키와의 관계가 불균형적이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터키도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터키는 “새로운 친구와 동맹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터키엔 15개의 미군 기지가 있으며 미국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작전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터키 간 갈등의 발단은 미국의 앤드루 브런슨 목사 석방 요구에 터키가 응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브런슨 목사는 터키에서 2개의 테러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2016년 10월 터키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은 브런슨에 대한 혐의가 엉터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최고 관심 사안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양보하기 어렵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24~26일 워싱턴 D.C.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를 주관한 것도 미국 복음주의자들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몇 달간 진행된 브러슨 목사 석방 협상이 물거품이 되자 ‘매일 총알 한 발씩(a bullet a day)’ 터키를 압박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해 국가 안전보장에 직결되는 문제를 양보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고, 지난 6월 24일 대선에서 승리해 2030년대까지 초장기 집권할 수 있게 된 ‘21세기 술탄(중세 이슬람 제국 황제)’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