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자유언론, 당신이 필요'
'사설연대, 언론 독립성 어긋난다' 지적도...WP·WSJ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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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다수의 신문이 한목소리의 사설을 게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 보스턴글로브 ‘언론인, 적 아니다’
보스턴글로브는 ‘언론인은 적이 아니다(Journalists are not the enemy)’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고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신문은 부패 정권이 국가를 떠맡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자유 언론을 국영 언론으로 바꾸는 일이라며 미 대통령이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언론을 겨냥해 ‘국민의 적’이라는 주문을 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언론의 자유는 자유 보장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이런 근본적 원칙이 오늘날 심각한 위협 아래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스턴글로브는 각 신문사 편집국과 연락을 취해 ‘자유 언론에 반대하는 더러운 전쟁’을 비판하는 사설을 16일 게재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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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자유 언론은 당신이 필요하다(A FREE PRESS NEEDS YOU)’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언론 정책에 저항하는 움직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NYT는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1787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쓴 유명한 말인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후자(정부 없는 신문)를 택하겠다”라고 한 말을 내세웠다.
제퍼슨이 훗날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의 태도는 수긍할 수 있으며, ‘열린 사회’에서 이뤄지는 언론 보도는 갈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1964년 미 연방대법원이 “공공의 토론은 정치적 의무”라고 판결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언론이 잘못하거나 사실을 축소 또는 과장 보도하는 것을 비판하는 건 타당하지만 기자와 편집자도 실수할 수 있으며 그걸 바로잡는 게 이들의 일인데 자신이 달가워하지 않은 사실을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언론인을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는 건 민주주의에 치명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면 전면에 주요 신문사별 사설의 요지를 실기도 했다.
◇ ‘사설연대, 언론 독립성 어긋날 수도’...WP·WSJ 불참
이번 ‘사설연대’에는 대도시 일간지부터 발행 부수가 4천 부 정도에 불과한 지역 주간지까지 망라됐다.
다만 이번 ‘사설연대’가 그 취지와는 무관하게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간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은 불참했다.
WSJ는 칼럼을 통해 이런 사설연대가 역설적으로 언론의 독립성에 어긋나는 것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존 디아즈 오피니언 에디터는 별도의 칼럼을 통해 불참 사유를 밝히면서 “모든 미디어가 합세해서 공격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술에 말려들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공모’로 규정하면서 향후 비판적인 사실 보도를 일축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는 이번 ‘사설연대’를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