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밝힌 신년사에는 이 같은 위기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비장함이 한껏 묻어 있었다. 김 회장은 “단언컨대,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절박함과 간절한 마인드로 공격적 영업을 펼쳐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가스터빈, 전지박, 에너지저장장치(ESS), 풍력 등 기존 사업분야에서 진행해온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신년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 회장은 “전략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업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IT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업 영역에 접목해 4차 산업사회에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GS 회장은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금 일하는 방식이나 관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해 봐야 한다”며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가 다가올 미래에도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역시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새해 경영화두로 제시하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새로운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기반으로 도출한 ‘100대 개혁과제’ 실행에 전념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총수일가 이슈로 풍파를 겪은 대한항공의 조원태 사장은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소통을 강조해 대조를 보였다. 조 사장은 “자랑스러운 일터, 유연한 조직 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그렇게 변화된 대한항공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답해야 할 대상을 고객과 국민,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업체로 함께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올해 대한항공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언급한 후 “이제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고,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을 고객에서 찾았다. 현 상황을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존재하려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충족시켜야 한다는 게 이날 조 회장이 밝힌 신년사의 핵심이다.
조 회장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우리 비즈니스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고객의 고객이 하는 소리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