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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시사상식] 고유가 유지돼야 LNG선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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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9. 01. 0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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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우리나라 조선사가 2015년 이후 4년만에 연간 선박 수주량이 1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을 넘어서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지난 4일 발표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누계선박 발주량인 2860만CGT(1017척) 중 1263만CGT(263척)를 수주해 44.2%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실적 분야에서 7년만에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입니다. 한국은 2011년 1위를 차지한 이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지난 6년간 한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국은 915만CGT(438척)으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일본이 359만CGT(176척)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이 선박 수주 실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되찾은 데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한국의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76척(584만CGT)의 LNG선 중 96.4%에 달하는 66척(563만CGT)을 수주했습니다. 한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LNG선 수주를 사실상 싹쓸이한 것이나 진배없죠.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건조 기술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직접 가열방식의 재기화시스템을 시작으로 글리콜방식의 간접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연료저장 탱크에 저장된 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S.VESSEL 기술과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통해 LNG선 수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국수국조(國輸國造, 중국 수출입 제품을 실어나르는 선박은 중국에서 건조)’ 원칙에 힘입어 급성장하며 지난 7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던 중국 조선사들의 LNG선 건조 기술력이 아직까지는 고객사의 신뢰를 받을 만큼 신통치 않은 점도 한국의 시장독점에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했던 LNG선 ‘CESI 글래드스톤호’가 지난해 10월 시운전 2년여만에 폐선키로 한 점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우조선해야_삼성중공업_LNG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모습 / 제공=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LNG선은 말 그대로 ‘영하 163도로 액화된 천연가스(LNG)’를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선박입니다. 큰 저온 단열 탱크를 선체 내에 몇 개 갖추고 있어 내부에 영하 163도나 되는 극저온의 LNG가 충전된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고도의 안전설비 등 높은 기술력이 담보돼야만 건조가 가능한 선박인 것이죠.

앞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빅3는 모두 LNG선 건조를 위한 자체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 부활을 이끌었던 LNG선의 향후 수주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인 것입니다.

일단 올해 단기 전망은 좋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수출 증가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글로벌 LNG 물동량이 늘었던 지난해 LNG선 발주 증가 요인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를 2020년부터 시행돼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덜한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향후 수주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량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 3사는 지난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LNG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그동안 지속돼 왔던 고유가 기조가 최근 진정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는 점은 다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LNG선은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해 수주량도 같이 늘어난다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독점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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