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선박용 판재류 등 일부 주력 제품 수출 타격 불가피
업계, 중국 등 후발국 관세장벽 강화 조치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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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안의 주요 내용이 담긴 이행규정을 확정하고 2일부터 공식 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확정된 최종조치에 따라 EU는 당초 예고했던 대로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5%까지를 쿼터로 정해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다만 105%로 정해진 쿼터물량은 내년 6월말까지만 적용되고, 이후부터 매년 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일단 정부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EU의 수입 쿼터량이 국내 철강업계가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에서 최종 결정됐다는 점에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냉연, 도금, 전기강판 등 11개 품목에서 국별 쿼터를 적용받게 돼 기존 철강수출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철강업계로서는 자동차·선박용 판재류 등 일부 주력제품의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지난해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줄어든 대미 수출물량을 대유럽 수출을 늘려 보충하려던 계획은 이 같은 우회수출을 우려한 EU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캐나다가 미국으로의 우회수출을 목적으로 한 자국시장 공략을 막기 위해 추가적으로 관세장벽을 높이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철강업계의 주름을 더욱 짙게 만드는 고민거리다. 캐나다는 이미 지난해 10월 잠정조치를 통해 최근 3년 수입량의 100%를 쿼터물량으로 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데 이어 오는 5월 세이프가드 최종안을 확정해 실시할 예정이다.
만약 캐나다 정부가 수입쿼터 물량을 줄이는 등 잠정조치안보다 강도높은 최종안을 내놓을 경우 지난해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활용했던 또 하나의 대미 우회수출 판로가 사라지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이미 수출단가를 낮춘 바 있는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철강업계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중국 열연 제품의 가격은 톤당 573달러(1월 4주차 기준)로 전년동기(622달러) 대비 8.6%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과 EU, 캐나다의 잇따른 세이프가드 발동에 자극받은 중국 역시 관세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02년에 미국 및 EU의 보호무역주의로부터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세이프가드를 실시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EU의 경우 쿼터물량이 3년간 수입량보다 높게(105%) 설정돼 있어 수출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캐나나와 중국 등 다른 국가가 미국·EU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자극받아 자국 관세장벽을 높이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현재로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