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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왕중왕전’ 우승 황인혁, 수도권-경남권 양강 구도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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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19. 07. 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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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지난달 30일 열린 2019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 결승 경주에서 황인혁(빨간색)이 역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지난달 30일 경기도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2019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의 주인공은 3연패를 노리던 정하늘도, 전통의 강자 정종진도 아니었다. 수도권과 경남권의 대립구도에서 늘 변방으로 평가되던 충청권의 황인혁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벨로드롬의 황소’라는 별명처럼 우직한 지구력이 장점인 황인혁은 이날 다른 선수들의 허점을 찌르는 변칙적인 자리 잡기와 완급조절, 기습 선행 능력까지 과시하며 우승했다.

황인혁은 그동안 큰 경주의 우승이 전무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제25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후 경륜 상반기 최고의 빅 이벤트인 왕중왕전까지 제패하며 벨로드롬의 왕중의 왕으로 거듭났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황인혁은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동시에 ‘수도권-경남권’이라는 경륜의 양강 구도도 깨졌다. 세종팀이 동서울, 김해팀과 버금가는 강팀으로 커지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의 양립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인혁의 왕중왕전 우승은 의미가 크다. 황인혁은 수도권 선수들과 안정적인 타협보다는 과감한 우승 사냥에 포커스를 맞춘 듯 보였다.

이런 현상은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두드러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청권과 경상권의 자리 잡기가 이뤄지며 수도권-경상권의 양강 구도의 와해를 예고했다.

황인혁은 이날 충청권 선배인 김현경이 아닌 경남권의 성낙송과 함께 자리 잡기를 시도했다. 황인혁과 성낙송은 경륜훈련원 21기 동기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인혁은 경상권 선수들과 함께 자리 잡기 운영을 했다. 작전은 대성공. 후미에서 조급함을 참지 못한 정종진이 타종 전 2코너 부근부터 시속을 올렸다. 정종진의 초반 시속을 이기지 못한 신은섭이 마크를 놓쳤고 신은섭 후미의 정하늘까지 시속이 죽으면서 수도권 연대는 완전히 와해됐다.

이처럼 최근 강팀으로 성장한 세종팀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선수들의 득세가 특선급 판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 이상 서로를 위한 타협점을 찾기 힘들어진 수도권과 충청권의 맞대결 양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충청권의 약진으로 경륜 판도 역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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