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율주행·차량공유 등 미래투자…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수익성 침체는 해결 과제…"볼륨카 앞세워 수익성 제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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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던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은 AI·초고속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 체계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룹의 향후 50년을 대비하는 출발점이 미래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미래투자,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제품 믹스를 통한 판매량 증대는 물론 △친환경차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자동차의 필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플라잉카 △로보틱스 △차량공유서비스 등 신산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래투자를 지속적하기 위해서는 침체된 실적을 빠르게 회복시켜야 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현대로템 등 6개 주요계열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 단순합계)은 2014년 14조4406억원에서 지난해 6조1236억원으로 57.6%나 쪼그라 들었다. 특히 그룹경영의 주력인 현대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의 총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조2638억원에서 5조604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 침체 등 대내외적이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업체별 생산량 통계를 보면,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은 급격히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2014년 국내 187만6408대, 해외 307만6887대였던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국내 174만7837대, 해외 282만9667대로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생산은 171만2485대에서 146만9415대로, 해외생산은 133만7207대에서 122만8870대로 줄었다.
판매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내수+수출)는 188만603대에서 171만6998대로 8.7%, 기아차는 169만1721대에서 144만4287대로 14.6% 감소했다.
다만 올해 6개 주요그룹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V80·G80 등 볼륨차종이 나오면서 내년 초부터는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의 발굴…제조업을 넘어 서비스 중심으로
업계가 현대차그룹에 주목하는 부분은 친환경차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라인업 확대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자율주행차·플라잉카·차량공유 등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는 첫 단계가 친환경차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을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5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정부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정 수석부회장의 자신감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들어 공을 들이는 친환경차 전략과 자율주행·공유경제 분야의 과감한 투자가 근간이 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167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배터리전기차(EV)는 8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56만대 이상을 판매해 폴크스바겐에 이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EV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전용 플랫폼을 개발·적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2025년까지 1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런 의지는 친환경차 판매 성장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만8436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8만5221대로 4년새 200%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EV의 성장세는 괄목할만 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EV 2만1966대를 판매하며 전체 친환경차의 4분 1을 담당했다. 특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744대가 팔렸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317대가 판매됐다. 넥쏘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1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친환경차 사업 확대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축인 자율주행기술 및 공유차량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에게는 단기적 성과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량공유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자율주행업체인 앱티브와 소프트웨어 합작법인 설립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미국 인텔·엔비디아 △이스라엘 옵시스(라이다) △미국 퍼셉티브 오토마타(AI) 등 20여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차량공유 분야에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인도 1위 카헤일링 기업인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 중심으로 성장했고, 현대차도 그에 맞게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4차 산업 시대에서 자동차산업은 스마트모빌리티가 중심”이라며 “현대차그룹도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체질을 바꾸고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뒤처지지 않는 경쟁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당장의 수익은 미진하지만 미래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미래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