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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품는 제주항공, 적자탈출이 재무건전성 확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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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12. 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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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지난해 자본잠시률 47.95%…올해 잠식률 상승 전망
자본잠식 해소 자금 최대 1000억원 소요될 듯
제주항공 "현금성 및 유동성 자산 3000억 이상, 재무부담 없다"
업황 침체 지속, 실적 개선 난항 전망
재주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저비용항공(LCC) 1위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국내항공업계 점유율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구주와 신주 인수에 약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이스타항공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제주항공은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항공업게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수익성 개선문제는 제주항공이 최우선적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19일 업계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이스타항공이 발행할 신주 인수에 최대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잠식이 지속되면 운수권이 취소될 수 있는 만큼 제주항공으로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말 기준 자본잠식율은 47.95%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완전자본잠식상태였던 이스타항공은 2017년과 지난해 부분자본잠식상태로 개선됐지만 항공업계가 동반 침체에 빠진 올해는 다시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이와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CB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가져간다. 결국 제주항공이 이번 지분 인수에만 사용하는 실제 자금은 595억원이다. 여기에 앞서 말한 최대 1000억원의 신주인수 비용을 합치면 표면적으로 1600억원 가량의 실탄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이 지난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각각 563억원과 2704억원 등 3267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이를 근거로 이스타항공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이 3000억원 이상 가지고 있어 이번 인수로 인한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금융자산 중 단기금융상품은 200억원인 반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다시 말해 1년 안에 수익을 낼 경우 매도할 목적인 단기매매증권이 2497억원이다. 손실 여부에 따라 자금화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제주항공 항공기 (3)
물론 제주항공의 이익잉여금이 3분기 기준 1282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타항공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문제는 현재의 제주항공 재무상황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제주항공은 올해 업황 침체로 2~3분기 274억원과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이익잉여금이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나내는 당좌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37.9%와 91.8%로 일반적인 기준치인 100%와 200%에 못 미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45.9%에서 1년만에 330.9%로 2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3대에 대한 리스비용이 큰 부담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22대에 대한 리스비용은 2626억원이었다. 여기에 올해 도입해 운항이 중단된 B737 맥스8 2대에 대한 손실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3분기 기준 5015억원의 항공기 리스부채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26일부터 진행되는 실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평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재무적 부담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B737기단을 운영해 온 만큼 정비비용 등의 절감이 예상되고, 일부 노선 조정으로 운임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또한 중국 △상하이·푸동 △정저우 △장가계, 대만 △타이베이(송산) △화롄 △제남 등의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주식을 주당 1만3981원, 총 가치를 2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상장된 LCC들의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내년 신 기재를 늘릴 계획이 없는 만큼 향후 기재도입 계획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내년에는 LCC업계 공급이 가장 적게 느는 해로 예상돼 시장수급균형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스타항공이 추가 적자가 얼마큼 나오는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영업손실을 떨쳐내고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항공업계는 침체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제주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항공업계는 더딘 국내경기 회복과 환율리스크, 미·중 경제성장률 하락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상승은 올해 2~3분기 같이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이 내년 평균 환율이 1177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만큼 환율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적자를 어떻게 개선하고, 기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제주항공의 수익개선 뿐 아니라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타홀딩스는 전일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CB를 인수했다. 이스타홀딩스가 향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제주항공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일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CB에 대한 대금을 납입했다”며 “이는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규모는 100만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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