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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꼬일대로 꼬인 노사관계…노조, 부분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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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12. 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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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부터 부분파업 돌입…23~24일 6시간, 26~27일 전면 파업 예정
노조, 기본급 인상 요구…사측, 지노위 쟁의행위 조정 중지 효력중기 가처분 신청
노사 갈등 내년까지 이어질 듯…XM3 물량 확보 비상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르노삼성의 노조리스크가 좀처럼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 생산물량 감소와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사갈등은 더욱 첨예해 질 전망이다. 더욱이 사측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결과에 대한 효력중기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당분간 양측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전일 오후 5시15분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과 관련해 8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협상안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2시간여만에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즉각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측은 본교섭에서 △900만원 일시금 지급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을 통해 통상임금 12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일시금이 아닌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교섭결렬 선언과 함께 전일 오후 7시45분 야간 근무조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고, 이날 0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작업 또한 중단했다. 노조는 23~24일 주야 6시간씩, 26~27일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임단협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2018년도 임단협이 마무리된 지난 6월까지 총 310시간이 넘는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진행된 2019년 임단협과정에서 또 다시 이견차를 보이며 6개월만에 다시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3000억원이 가까운 손실을 본데다 닛산 로그 위탁물량 추가 확보에 실패했고, 현재는 XM3 수출 물량 확보도 확정짓지 못했다. 노조측도 파업에 찬성하는 측과 공장을 가동하자는 측 사이의 이견이 커지며 노노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노조 갈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하락함에 따라 사측은 지난 10월 부산공장 시간단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문제는 노사가 향후에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우선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노조는 회사가 수년째 흑자를 내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을 외면해 온 만큼 반드시 기본급 인상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법적인 문제로 확전되고 있는 것도 노사 합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번 파업의 법적 근간이 되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부산지노위는 르노삼성 노조가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같은날 노조는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66.2%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사안이 부산공장 사업장 뿐만 아니라 영업점과 정비센터·연구소 등 전국에 걸쳐 있는 사안인 만큼 지노위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측은 쟁의행위 조정 권한을 중노위로 이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결정에 대한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결국 사측은 이번 파업의 시작부터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노사 관계는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까지 지노위 쟁의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대한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인 만큼 판결 결과에 따라 노사갈등은 더욱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사측이 제기한 효력중기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번 노조의 파업은 불법파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노조는 가처분신청 결과가 노조측의 손을 들어 줄것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에 대한 운영전략을 바꾸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입장에서는 르노삼성의 지속적인 파업으로 1년 이상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회사 안정화보다 노조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 그룹이 르노삼성 경영상황을 평가하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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