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내년 한진칼 주총서 대표이사 재선임 부담↑
델타항공 지분 확대로 KCGI 위협 낮아진 상황에서 악재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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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은 취임 이후 한진그룹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를 계기로 KCGI와 이어오던 경영권 갈등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내년 한진칼 대표이사 재취임을 위한 걸림돌을 치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반발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는 선대 회장의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경영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조 전 회장이 별세한 직후 재계에서는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남매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난무했다. KCGI와의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시 3남매의 갈등설은 한진그룹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지게 한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3남매의 갈등설은 자연스럽게 사그라졌고, 조원태 회장이 그룹 안정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반발로 한진가의 그룹 경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칼을 중심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이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였던 조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KCGI와의 경영권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던 만큼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그룹 경영권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 전 회장의 지분 전량을 상속받을 실탄이 사실상 부족했던 조원태 회장의 상황을 고려해, 3남매가 균등하게 지분을 상속받고, KCGI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주된 관측이었다.
재계의 예상대로 지분상속은 유족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기존 한진칼의 최대 주주는 17.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조 전 회장이었고, 조원태·조현아·조현민 등 3남매의 한진칼 지분은 각각 2.34%, 2.31%, 2.3%에 그쳤다. 하지만 지분 상속이 마무리된 후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6.46%(보통주 6.52%)로, 조현아·조현민 두 자매의 지분율도 6.43%(보통주 6.49%)와 6.42%(보통주 6.47%)로 높아졌다. 지분이 없던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도 5.27%(보통주 5.31%)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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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의 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 ‘물컵 갑질’로 자숙의 기간을 지냈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로 복귀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재계의 이목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전 전무의 한진칼 복귀가 3남매의 갈등설을 불식하는 신호로 평가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이렇게 쉽게 그룹 경영권을 동생인 조원태 회장에게 넘겨 주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 방식에 반기를 든 만큼, 그룹 구조조정에 나선 조원태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정상화와 그룹내 장악력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에 대처하기 쉽지 않은 형제가 갈등이라는 변수가 수면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4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항공업황 침체로 실적 감소가 이어지면서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의 인력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한진칼은 ㈜한진 지분 17만1208주를 52억원에 인수하며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그룹 장악력에 대한 우려가 조직 내부에서도 흘러나오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조 전 부사장의 행보는 조직 안정화에 나서려는 조원태 회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과거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인 조 전 회장과 형제들이 벌였던 경영권 갈등이 제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타계한 후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유산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한진일가는 한진중공업(조남호)·한진해운(고 조수호)·메리츠금융지주(조정호)로 분리됐다.
재계 관계자는 “2세 형제간에 벌어졌던 경영권 다툼이 3세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땅콩회항·물컵갑질 등으로 커졌던 총수일가 리스크가 또 다시 재점화되면 대한항공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고, 조원태 회장이 형제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