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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그룹 경영 능력 시험대…가족 간 경영권 갈등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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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12.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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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갈등 넘어 모자갈등까지…자중지란 심화
이명희·조현민·KCGI·반도건설 지분 향배에 따라 조 회장 입지 위태
조원태·조현아 화해해도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갈등 지속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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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경영권과 관련해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촉발된 한진가의 ‘자중지란’은 더욱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조 회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룹 장악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이 남긴 가족 공동 경영이라는 유훈을 앞세워 그룹 경영체제를 흔들고 나선 상황에서 모친과의 갈등은 내년 3월 있을 한진칼 대표이사 재선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로 한진칼 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연장한다고 해도,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해 공식적으로 나선 데다 모친인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당분간 가족 간 갈등의 골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 이어 이 고문과 갈등으로 안정적인 우호지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델타항공이라는 우군의 등장으로 39%에 달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했던 기존 상황과 달리 조 전 부사장뿐만 아니라 모친인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표심 향배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한진그룹 우호지분(38.93%)과 KCGI(17.29%)로 극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조원태 6.52%, 조현아 6.49%, 조현민 6.47%, 이명희 5.31% 등 24.79%다. 여기에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 4.14%와 델타항공 10%를 합치면 한진그룹 우호지분은 39%에 달한다. 이는 그룹 비우호지분인 KCGI의 지분율을 한참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 반기를 들면서 우호지분 관계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반도건설과 손을 잡을 경우 조 전 부사장은 우호지분이 30.07%까지 높아지고, 여기에 이 고문과 여동생인 조 전무의 지분율이 더해질 경우 우호지분율은 41.85%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재계에서는 △조현아-조현민-이명희-반도건설/KCGI(24.56%/34.25%) △조현아-이명희-반도건설/KCGI(18.09%/29.09%) 등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조 전 부사장이 주요 주주와 협력하는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총수 일가의 비도덕적 문제를 거론했던 KCGI가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KCGI가 사모펀드인 만큼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또한 반도건설이 조 회장과 협력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는 등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진칼 노조의 반발과 곱지 않은 국민 시선을 고려해 조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 유지 확답을 조건으로 조 회장과 화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런 극적인 화해가 이뤄져 표면적으로 경영권 갈등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총수일가 내부적으로는 남매 간 신경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만큼 그룹 경영에서 불안요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남매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업 관련 조율을 통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다시 손을 잡는다고 해도 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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