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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일부 생산라인 휴업·재고 조절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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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2. 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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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오께 휴업 및 재고 라인별 분배량 결정 예정
혼류생산 차종 많아 공장 셧다운 우려 낮아…신규 부품 확보·중국 공장 조기가동 여부 중요
사태 장기화 경우 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목표 754만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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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라인/제공 = 현대자동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부품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당장 일부 모델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운영방안과 생산량 조절, 휴업 등 대응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당장 일부 차종에 대한 생산중단은 막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부품 확보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번주말 이후에는 공장 ‘셧다운’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4일 현대차 노사는 전일부터 진행한 생산라인별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분배와 휴업 여부와 관련 협의를 이르면 이날 정오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일 진행된 노사 협의는 예상과 달리 휴업 기간 임금 수준에 대한 이견 등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으로 부품 수급·휴업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공장 전체가 멈추는 셧다운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공장별 생산라인이 일부 볼륨카를 제외하고는 혼류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고, 재고 부품 분배가 이뤄지면 일정 수준 생산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일부 차종의 생산 감축이나 생산라인이 멈춰 서는 것은 피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전일 기아차는 일부 라인에서 감산을 시작했고, 현대차도 모든 잔업 및 특근이 중지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울산 1공장 벨로스터·코나, 울산 2공장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GV80, 울산 3공장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 울산 4공장 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포터, 울산 5공장 G70·G80·G90·투싼·넥쏘를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그랜저를, 전주공장에서는 쏠라티 등 대형상용차를 생산 중이다. 기아차의 경우 소하리 공장에서는 스팅어·K9·카니발·프라이드가, 화성공장에서는 K3·K5·K7·쏘렌토·모하비·니로 생산라인이 있다. 광주공장은 쏘울·셀토스·스포티지·쏘울 등을 생산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노사 협의에서는 재고 부품 라인별 분배와 일부 라인 휴업 여부와는 별도로 중국이 아닌 국내·동남아 지역에서 부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 생산라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생산라인/제공 = 기아자동차
문제는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중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400명과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75%를 중국에서, 나머지는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중국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동남아 지역 부품 수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전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중국 부품 공장 조기 가동을 정부차원에서 요청하기로 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점에서 당분간 부품 수급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추가적인 부품 수급이 안될 경우 최대 일주일 이상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진행되는 노사 협의는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는 오는 9일까지 재고 관리를 위한 초단기 대응책일 수밖에 없다. 만약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더 연장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부품 수급 문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753만6000대(현대차 457만6000대, 기아차 296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투입해 침체된 중국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 차질이 불가피해 졌고, 국내에서는 그랜저·K5·팰리세이드·GV80 등 출고지연이 나타나고 있는 인기차종의 고객 인도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해 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라인별 휴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라인에서 휴업이 진행될지는 이날 노사 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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