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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국내생산 멈춘 현대차, 중국 공략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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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2. 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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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등 노리는 현대차, 신종 코로나에 경영계획 차질 우려
제네시스 론칭·신차 발표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
7일부터 국내 생산라인 휴업…중국 상황따라 장기화 우려
제네시스 1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 생산라인/제공 =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중국시장 실적 반등을 꾀하던 현대자동차그룹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수년째 겪고 있는 중국 사업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준비하던 중국 현지전략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12.3% 늘어난 73만대 판매를, 기아자동차는 19.7% 증가한 31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중국서 전년대비 8만대 이상 판매를 늘리겠는 계획이다. 이는 북미(2만5000대), 인도(1만5000대), 중남미(2만8000대) 시장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은 판매 증가폭이다. 기아차도 신규 공장 가동에 들어간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규모인 5만1000대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중국시장에서 현지 특화모델 및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에 미스트라(풀체인지)·쏘나타(풀체인지)·링동(아반떼 풀체인지)·ix25(페이스리프트)를, 기아차는 K5(풀체인지)·K3 EV·셀토스EV 등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했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공식 론칭도 예정됐다. 제네시스는 2018년 미국·캐나다·중동·러시아 등 총 11개국에 진출했고, 지난해 호주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18년과 지난해 각각 7만6439대와 8만3275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유럽과 중국 공식 진출을 추진해, 11만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특히 현대차 그룹은 제네시스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제네시스 중국법인에 179억원을 추가 출자했고, 벤츠 대만 부사장을 지낸 마르쿠스 핸네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등 물적·인적 투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 모든 계획에 차질을 불러오는 상황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가뜩이나 침체됐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전제 하에 중국 자동차 판매가 향후 1~2개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분석기관 IHS 마킷도 이번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 자동차 생산이 170만대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수요 감소로 10% 감산에 나선 것과는 별도로 32% 이상 생산이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실상 신종 코로나 여파로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달가울 리 없다. 그렇다고 천재지변 상황에 대응할 방안도 사실상 없어 중국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상황이 안정화되기 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시기를 확정 짓지 못할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내 공장이 늘어날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아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신차 출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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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제공 = 현대자동차

이번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목표판매량은 하향 조절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중국 상황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여파가 더 오래 갈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2016년 중국에서 179만이상을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2017년 118만대, 2018년 114만8000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4만6000대를 판매에 그쳤다. 올해 100만대 선을 다시 회복하려했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자칫 2년 연속 100만대 미만 판매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날 현대차는 제네시스 라인이 있는 울산공장을 비롯해 아산공장 전체에 대한 생산중단에 들어갔다. 이 두 공장은 2018년 기준 43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대차 전체매출의 44.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기아차도 10일 하루 소하리와 화성·광주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신종 코로나 여파가 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공급되는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국내 공장의 추가적인 가동 중단이나 감산을 피할 수 없는 점도 문재다. 제네시스 같이 국내에서 생산·수출되는 차량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의 판매 목표치도 하향될 수밖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현대기아차가 1개월 이상을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 “만약 이 이상 생산차질이 지속되면 올해 제시한 글로벌 연간 판매량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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