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더 이상 나쁠 수 없다…항공업계, 코로나19에 ‘시계 제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301010000395

글자크기

닫기

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3. 01. 18:0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항공업계 노선 축소·운휴 등 수익성 악화 현실화
지난달 1~26일까지 국제선 여객 전년대비 46%↓…수요감소 지속
사스사태 수요회복 6개월…"코로나19, 사스 때 보다 더 심각…장기화 시 일부 항공사 도산우려"
공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 수가 줄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미국행 전용 카운터 모습/연합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도산을 우려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한일경제 갈등으로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모든 경영계획이 ‘올스톱’ 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이용 수요가 급감하고, 세계 79개국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항공업계로서는 노선 감축·운항중단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정부가 하노이·호찌민 공항에 한국발 비행기 착륙을 불허하기로 함에 따라 베트남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이송하기 위해 승객 없이 운항하는 페리운항을 각각 3편과 2편 편성했다. 이는 베트남의 하노이공항 착륙 불허로 4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아시아나항공이 긴급 회항한 지 하루 만이다. 항공사 입장에서 빈 좌석으로 항공기를 운영하는 만큼 항공사의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승객들의 귀국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페리로 베트남으로 나갔고, 앞으로는 매일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 운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페리운항은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샤태로 인해 중단거리 노선인 중국·동남아 운항을 줄이거나 중단한 데 이어 장거리 노선인 미주·유럽 노선에 대한 감축에도 나서는 등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한일 경제 갈등여파를 벗어 날 것으로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저비용항공사(LCC) 할 것 없이 패닉에 빠진 상태다.

항공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2003년 있었던 사스 사태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당시 사스 사태로 인천공항 여객수는 6개월가량 감소한 이후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상황은 수요가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단기 경영계획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항공수요 감소세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1~26일까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경 유상여객매출킬로미터(RPK)가 전년 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RK는 항공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유상 고객수와 비행거리를 곱한 수치로 이 수치가 높으면 이용객 증가·노선확대 등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LCC들의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에어서울은 무급희망휴직을 실시하고 있고, 제주항공은 경영진 임금을 30% 반납하고 무급휴가제도와 유급희망휴직에 나섰다. 에어부산도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LCC CEO들이 모여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무담보·장기 저리 조건) △공항사용료 및 세금의 유예 아닌 전면 감면 조치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을 요구하며 정부의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하는 등 벼랑 끝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결국 불똥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작업으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으로 아시아나 인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주매매계약(SPA)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아시아나·이스타항공 인수합병도 그렇고 아수라장이 됐다”며 “모든 항공사가 자구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좀 더 길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항공사들은 제대로 취항 한 번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