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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핵심 변수로 떠오른 국민연금…조원태, 국민연금 손에 운명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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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3. 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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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운영사에 위임했던 한진칼 의결권 회수
2.9% 지분 보유 추정…국민연금 의견, 소액주주 등 표심에 영향 불가피
한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주주연합)의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카드를 꺼내 들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핵심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이 한진칼 주총에 직접 관여하게 됨에 따라 최근 조 회장과 주주연합 간 번지고 있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과 함께 소액주주의 표심을 흔들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말 기준 2.9%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월 한진칼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그해 4월 5.36%까지 지분율을 낮췄다. 이후 지분을 매도해 같은 달 16일 기준 4.11%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이후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추가로 지분 매도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주주연합의 본격적인 지분경쟁이 시작됐을 당시만 해도 국민연금의 스탠스는 명확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을 뿐 적극적인 주주제안이나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국민연금은 제5차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탁운영사에 위임했던 한진칼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결정하면 상황이 반전됐다. 국민연금은 주총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 행사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조 회장과 주주연합도 새로운 변수가 될 2.9%의 표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재 조 회장의 확실한 우군으로 평가받는 지분은 조 회장 본인이 보유한 6.52%를 비롯해 △특수관계인(4.15%)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델타항공(10%) 등 32.45%다. 여기에 범 우호지분으로 평가받는 카카오(1% 내외)와 대한항공 사우회(3.8%)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우호 지분율은 약 37.24%까지 높아진다.

반면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를 포함 KCGI 17.29%, 반도건설 8.2% 등을 합치면 31.98%다. 여기에 아직 한진칼 지분 일부를 보유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지분율을 더하면 약 34%대의 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로만 보면 조 회장 측이 약 3% 수준 앞서고 있지만 소액주주가 30%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총 표대결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런 박빙의 지분 차이를 고려할 때 국민연금의 본격적인 등판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르면 다음주 중 외부자문기관들이 내놓을 의견과 함께 국민연금의 의견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때문에 조 회장과 주주연합 모두 외부자문기관과 국민연금의 의견이 어떻게 나올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한진그룹은 지난해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이 표결에 영향을 미쳤던 점에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가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다.

재계관계자는 “조 회장 측에서는 지난해 대한항공 주총을 생각하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주주연합에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조 회장과 연결시키는 것도 국민연금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총까지 남은 시간을 볼 때 국민연금의 의견은 지난해처럼 주총 전날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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