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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부진에 지주회장님 수익률도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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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3. 16. 06:00

손태승 회장 매입대금 평가액 '반토막'
자사주 소각 윤종규회장 손실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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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손실률이 커지고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주식 평가 손실률이 가장 컸다. 손 회장이 취임 이후 사들인 우리금융주가 급락하면서 보유 주식 평가액이 매입대금 대비 반토막났다.

금융지주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손실률도 덩달아 커지고 있지만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시장에 주가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위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아시아투데이가 조용병 신한금융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 회장 모두 자사주 매입을 통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도 손 회장의 자사주 투자실적이 가장 나빴다. 13일 종가 기준 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매입대금의 40%까지 떨어졌다. 손 회장이 취임 이후 사들인 주식은 모두 3만5000주로, 총 매입 대금은 4억5000만원이 넘는다. 지난 6일에도 5000주를 추가 매입했지만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 현재 손실액은 거의 2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기준으로 신한금융의 주식 2171주를 보유한 조 회장은 매입대금에 비해 평가액이 39%나 떨어졌다. 김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자사주 1만4625주를 매입하는데 5억650만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보유 주식 평가액은 3억5246만원에 그친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다.

그나마 윤 회장의 자사주 투자 손실이 가장 적었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으로 위해 총 7억5600만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윤 회장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6억9000만원이다. 9% 정도 손실을 본 셈이다.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최근 금융권에서 불거진 소비자 보호 관련 이슈에서 KB금융이 어느 정도 비껴 서 있는 데다, 지난해 말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주가 하락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금융주가 저금리와 경제침체 등 금융환경 악화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도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 금융사가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등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당장의 주가 상승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주가 부양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이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 주가 하락은 시장의 극단적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당장 주가 방어를 위해서는 정책 대응이 필요해 은행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보유 자사주 소각 등의 주가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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