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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효자에서 불안요인 된 제주항공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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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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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지난해 단기차입금 47.3% 증가…150%대 부채비율 200% 넘어
제주항공 올 1분기 500억원 규모 순손실 전망…잉여금 500억원대로 급감할 듯
제주항공 57% 지분 보유한 AK홀딩스, 제주항공 현금유동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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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의 효자 노릇을 하던 제주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룹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K홀딩스가 6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급격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더욱이 1분기 영업손실이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AK홀딩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홀딩스의 지난해 단기차입금(연결기준)과 장기차입금은 4088억원과 1조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3%와 255% 증가했다. 이에 부채총계는 1조9240억원에서 2조8980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2066억원에서 574억원으로 72.2% 급감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4.3%가 줄어든 2849억원에 그쳤다. 2017년과 2018년 156%와 13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03%를 기록했고, 9.26로 안정적이던 이자보상배율도 1.81로 급락한 상황이다.

AK홀딩스의 전체적인 재무상황만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재무건전성에 큰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차입금 증가와 이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그리고 계열사의 현금유동성 저하 등은 향후 재무건전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287억원과 277억원 수준이던 AK홀딩스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72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주요계열사들의 유동부채 증가세와 무관치 않다. AK홀딩스가 45.08%의 지분을 보유한 애경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고 △애경화학(지분율 100%) 55.6% △에이케이켐텍(지분율 81.4%) 16.7%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지분율 57.1%) 58%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상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일경제갈등·홍콩시위 등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동부채가 5567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168%에서 353%로 급등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급감했고, 67.8에 달했던 이자보상배율인 마이너스(-) 1.27로 곤두박질 쳤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모든 경영계획이 ‘올스톱’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45억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것이 향후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670억원대의 영업손실과 5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제주항공의 잉여금은 550억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리스부채만 4889억원에 달하는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현금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제주항공 지분 56.94%를 보유한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1500억원 이상의 자금보충약정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제주항공의 자금난이 AK홀딩스로 전이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아직 제주항공에 대한 지원 규모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에 보증문제 등도 결론 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리스·주기료 등만으로도 한 달에 400억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며 “현금유동성 문제에 이스타항공 인수 부담까지 겹쳐 결국 지주사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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