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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코로나19에 화장품 1분기 실적 ‘암울’… 9분기만에 영업익 1800억 못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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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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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으로 실적 악화된 2017년 수준으로 후퇴
중국·면세사업, 코로나19 직격탄…화장품 분기매출 1조원 미만 예상도
2분기 회복세 예상되지만, 미국·유럽 코로나19 여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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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1분기 실적이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2017년 수준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회복세를 보인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예상 못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동력이 발목을 잡히며 사실상 1분기 호실적 기대는 이미 접은 상태다. 그나마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비중을 꾸준히 높여온 데 힘입어 코로나19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수익성이 최소한 2년 전으로 뒷걸음질 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 평균치는 1657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대비 32.7% 줄어든 수준이다. 다음 주말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실제로 이 수준에 머무른다면 2017년 4분기 기록한 1695억원 이후 9분기 만에 2000억원 선이 무너지게 된다.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의 최대편차가 800억원에 가까운 만큼 18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8개 증권사의 전망치 중 18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2곳뿐이다.

2018년 4분기부터 유지하던 1조원대 분기매출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은 1조1000억원을 웃돌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1조3365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시장·면세점·국내 채널 등 사실상 모든 곳에서 악영향을 받았다. 특히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중국사업과 면세점사업은 급격한 매출 감소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1분기 백화점·면세·방판사업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45%, 5~18%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그나마 LG생활건강이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던 것이 코로나19 타격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후’를 필두로 한 럭셔리 브랜드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시장이 사실상 멈추고 국가 간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분기 화장품 업계의 실적 악화는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침체됐던 화장품 업계가 다시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우선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이달 들어 안정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언택트’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어들면서 중국 및 국내 채널 회복세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속단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에이본과 피지오겔을 인수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LG생활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본은 1분기 1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1분기도 문제지만 2분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2분기부터 다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단정할 수 없는 것같다”며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성이 좋지만 ‘후’ 브랜드가 럭셔리브랜드 매출의 90%를 담당하는 등 편향된 포트폴리오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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