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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궤양성 대장염 재발 사실을 알리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의 정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임 선출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다음 달 14~15일께 양원의원총회를 통해 새 총재를 뽑은 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19일 이전 임시국회를 열어 수상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본 언론 등은 ‘포스트 아베’를 이끌 후보군으로 스가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을 거론하고 있다. 새 총리는 아베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는 ‘1년짜리 단명 총리’지만, 다음 총리직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 총리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당분간 최악의 상황인 한·일 관계가 급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국은 아베 총리 재임 기간 동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겪어 왔다. 다만 후보군의 면면에 따라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대양휴머니티칼리지·독도연구소장)는 3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새 총리로 선출된다면 두 나라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서 벗어날 수 있어 최상의 ‘포스트 아베’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 장관의 경우 친한·친중파로 분류되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일 관계가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사실상 밀어 온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정책’을 답습할 수 있어 두 나라 관계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아베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 소식에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란 원론적 입장만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와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와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