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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면세점 업계 ‘조심조심’…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또 ‘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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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10.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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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기업 사업권 및 중소·중견사업권 각 1곳 입찰의향서 제출…복수입찰 조건 안돼 '유찰'
인천공항 "수의계약·조건변경 등 의사결정 절차 필요"
기재부·국토부 등과 논의 필요…향후 일정 시간 걸릴 듯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3연속 유찰<YONHAP NO-4374>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 전경/연합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제4기 사업자 선정 입찰이 또 다시 유찰됐다. 올해 초부터 면세점 업계에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한파가 여전한 데다, 이번 악재가 빠른 시간 내 해소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면세점 업계가 잔뜩 몸을 움츠린 결과다.

현재로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재공고를 진행할지, 수의계약으로 계약방식을 변경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와의 논의도 필요한 만큼 공항면세점 사업권은 당분간 주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입찰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전일 대기업 사업권에는 신세계면세점이, 중소·중견사업권에 관련 업계 1곳 만이 입찰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복수입찰 조건이 성립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본입찰 일정과 관계 없이 입찰이 마무리됐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최종 접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인청공항공사는 지난 8월 제1여객터미널 4기 면세점 사업권 입찰 공고를 냈다. 대기업 사업권 4곳((DF2·DF3·DF4·DF6)과 중소·중견사업권 2곳(DF8·DF9)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이번 입찰은 지난달 22일 입찰이 유찰되면서 진행된 재입찰이었다.

지난 입찰에서도 대기업 사업권의 경우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복수입찰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유찰됐다.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사업권 임대료 최저입찰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기존 공고 보다 약 30%가량 낮추고, 지난해 월별여객수요 60% 이상을 회복하기 전까지 매출과 연동된 영업료를 납부하는 조건을 걸었지만 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공고 입찰 조건이 이번 입찰에도 적용됐지만 입찰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만큼 향후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조건 변경이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인데다, 유찰 이후 계획을 기재부·국토부와도 논의를 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가능성이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 또한 정해진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인천공항공사 측 입장이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상 입찰이 유찰되는 등의 사유로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수의계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로 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이 필요하지만 쉽게 결정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의계약을 할지 입찰 조건을 변경해 재공고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관계부처와 논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업계에서도 인천공항공사의 향후 계획이 확정되려면 빨라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인천공항공사 단독으로 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찰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8월 공고 당시 조건이 그대로 적용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업계 입장에서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매출은 1조4442억원으로 전월 1조2516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연초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빅3인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은 올 한해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이 735억원에 달했고, 신라면세점도 9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 또한 4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빅3의 3분기 실적 전망도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힘든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초부터 10개월째 똑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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