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에너지 대세 속 양사협력 주목
"애플이 뭔가 내놓아야 성사 가능성
미국 내 인프라보급 약속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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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양사의 협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가능성과 시너지를 높게 봤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을 요청 받고 있지만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공식화 한 이후 현대차 주가는 하루새 19.4% 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가 전세계 생산거점을 이용해 제조를 담당하고 이 모빌리티를 애플이 받아 각종 스마트한 비즈니스모델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했다. 전기차를 ‘바퀴 달린 휴대폰’이라고 봤을 때 바퀴를 현대차가, 휴대폰을 애플이 만들게 되면 그만큼 좋은 만남이 어디에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현대차는 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 자체 수직계열화로 탁월한 원가 절감도 가능한 세계 몇 안되는 기업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도 “현대차로서는 애플을 그냥 뒀을 때 새로운 경쟁상대가 되지만,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이익을 낸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또 “현대차는 국내 규제가 많아 미래차 연구에 필요한 실증이나 빅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은데 애플을 통해 검증 받을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왜 하필 독일3사나 미국회사가 아닌 현대차일까. 이 교수는 “애플 입장에서도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5위 기업으로 기술력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벤츠나 BMW, 애플이 보이콧한 테슬라와 접촉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손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기업과의 만남도 가능하겠지만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면에서 의구심이 들 수 있다”고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애플은 현대차뿐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 협력의사를 타진 했을 것”이라면서도 “애플이 갖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구글 웨이모·GM·포드 등 미국 경쟁사에 상당히 밀려 있기 때문에 그나마 중국업체 보단 현대차가 적당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내 기업들은 경쟁자일 뿐 협력사가 되기 어려울 거란 시각이다.
그럼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한번에 뛰어넘을 수 있는 ‘애플카’를 만드는 데 있어 현대차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뭘까. 세계 1위 수소전기차 협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애플로서는 우선순위에서 수소차 협력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수소 인프라 보급에 대한 협력이 전제된다면 큰 그림의 수소차 협력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IHS에서 본 전세계 수소차 수요는 2030년 기준 7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시장 규모가 작아 아직 애플로선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박사는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수소 공급을 위해 깔아놓은 파이프라인이 3000km나 되고 친환경 수소추출에 대한 연구도 오래 됐다”며 “수소 인프라에 대한 문제라면 양사의 관심사가 맞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교수는 “단거리용 전기차와 중장거리용 수소차는 서로 역할이 다르고 혹한·혹서 등 지역에 따라 필요성이 다르기 때문에 애플과의 수소차 협력도 장기적으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현재 애플이 가진 소프트웨어적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건 전기·자율주행차”라고 진단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에 한해 압도적 자체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력에서 얻을 게 없다”며 “애플이 뭔가 내놓는 게 없다면 설령 수소차 협력을 제안했더라도 ‘니콜라’ 때처럼 거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 교수는 “1년에 50만대 파는 테슬라가 1000만대 파는 토요타를 시가총액에서 압도하는 이유는 결국 에너지에 대한 비전을 본 투자자들의 힘”이라며 “만약 애플이 이런 사례를 벤치마킹해 클린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현대차로서도 얻는 게 생긴다”고 전제했다.
지난해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 이후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주가가 치솟았고 추후 기술력 논란이 일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이 수소차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내세워, 책임지고 미국내 수소차 또는 수소 인프라 보급을 책임진다는 식의 약속이 있다면 현대차로서도 고민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