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운용 등과 시너지 확대
"부동산사업·리츠운용 속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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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BNP파리바와 조인트 회사였기 때문에 신한금융의 전략이 투영된 독자적인 자산운용 사업을 벌이는데 일정부분 제한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신한금융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만큼 그룹 내 다른 운용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과 신한리츠운용과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운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15일 BNP파리바 측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금융이 65%, BNP 파리바 측이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화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하기 위해 BNP파리바 측과 협의를 해왔다”며 “자회사로 편입돼 있던 기업을 완전자회사로 하는 것은 별도 승인 없이 사후보고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그룹의 비은행 및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그의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엔 신한리츠운용를 출범시킨 데 이어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아키펠라고를 인수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완전자회사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조인트 회사인 만큼 그룹이 독자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신한금융은 본래 트러스톤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인수계획을 접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잔여지분을 취득 완전자회사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잇달아 벌어진 펀드 사태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그룹사들이 홍역을 치른 만큼, 신뢰할 만한 펀드상품을 공급하고, 그룹 자회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100% 지배하는 자산운용사가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룹 내 자산운용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신한금융의 부동산 사업 등 자산운용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그룹 부동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구축하고 있는데, 3개 자산운용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완전자회사가 되는 만큼 부동산 사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완전자회사가 되면 그룹의 자산운용 전략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체투자와 리츠운용 등과 자산운용 사업 영역을 세분화해 공략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